[벡터유마] 포기 “잘 가!” “내일 보자!” 짧은 듯 긴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하나 둘 학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그 모습을 교실 창문으로 바라보는 벡터의 눈에 띄게 선명한 오렌지색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기분 좋게 흔들렸다. 그는 학교가 파하기 전, 제 소중한 친구, 유우마에게 할 말이 있으니 잠시 남아 있어줄 수 있냐고 물었고, 그에 대한 흔쾌한 대답을 얻어낸 상태였다. 이번 주 보건 위원을 담당한 코토리를 도우러 유우마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벡터는 느긋하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우마를 배신할 적에도 이렇게 떨리지 않았건만, 손은 긴장으로 인해 스며 나온 땀으로 축축해진지 오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 정말로 그랬다. 얼마 안 되는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더랬다. 인간계로 흩어진 아스.. 더보기 이전 1 2 3 4 ··· 19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