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유마] 메리 배드 엔딩 "왜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건데?" 조용한 침묵. 그것이 유우마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중에 가장 최선인 행동이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유우마는 차마 눈 앞에 서있는 동거중인 연인과 시선을 제대로 마주칠 수가 없어서 제 눈을 조금 아래로 비껴내린다. 벡터가 걸친 까만 티의 일그러진 주름마저 아무 말도 안했던 저를 힐난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뭐 하나 작은 변명조차도 없이 하얀 바닥만 바라보는 유우마의 모습을 보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답답한 나머지 벡터가 씨근덕거리며 숨을 뿜어냈다. 어느 때보다도 세차게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거센 발걸음으로 하얗고 깔끔히 정돈된 거실을 몇 번인가 빙글빙글 돌던 벡터였으나 소용이 없었는지 그는 다시 유우마에게 몸을 돌려 가까이 다가갔다. "왜, 네가 그런 ..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