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유우마는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가늘게 뜬 눈 사이로 시야는 어두컴컴했다. 몇 시지? 잠에서 막 깨어난지라 목소리가 평소보다 푹 잠겨서 나온다. 창 밖으로부터 흘러들어와 코 끝에 은은하게 스치는 이슬의 습기를 어렴풋하게 느끼며 유우마는 고개를 틀어 시계를 바라보았다. 머리맡에 둔 시계가 3시 22분을 알리며 그리 밝지 않은 빛을 깜박였다. 아, 아직 새벽이네. 멍한 얼굴로 시계를 바라보던 유우마는 자신을 뒤에서 고쳐안는 손길을 느꼈다.
"깼어?"
으응, 짧게 대답하는 유우마의 목소리에 유우마를 안고 있는 팔의 주인, 벡터가 눈을 여전히 감은 채 자고 있던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선명하고 깔끔한 톤으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직 새벽이니까 일어나있지 말고 더 자."
그 말에 유우마는 시계에서 눈을 떼고 뒤에서 여전히 자신을 안고 있는 팔을 내려다보았다. 어두움으로 뒤덮인 와중에도 그의 팔은 하얀 제 빛을 잃지 않는다. 그대로 다시 눈을 몇 번 느리게 깜박이던 유우마는 이내 몸을 돌려 벡터의 품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그 움직임에 줄곧 감고 있던 눈을 기어코 뜨고 만 벡터였으나, 곧 제 몸에 둘러오는 그의 팔을 느끼고 한숨과도 같이 길게 숨을 그렸다. 제 목덜미 부근에 얼굴을 파묻고 새근새근 뱉는 숨이 간질거림에도 불구하고 벡터는 더할나위없이 편안한 얼굴로 유우마의 이마에 입맞춤을 남기고서 그를 안은 팔에 힘을 주고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이 순간이, 둘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안온한 시간이었다.
오늘 탐라에 싸질렀던 짧은 글
"깼어?"
으응, 짧게 대답하는 유우마의 목소리에 유우마를 안고 있는 팔의 주인, 벡터가 눈을 여전히 감은 채 자고 있던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선명하고 깔끔한 톤으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직 새벽이니까 일어나있지 말고 더 자."
그 말에 유우마는 시계에서 눈을 떼고 뒤에서 여전히 자신을 안고 있는 팔을 내려다보았다. 어두움으로 뒤덮인 와중에도 그의 팔은 하얀 제 빛을 잃지 않는다. 그대로 다시 눈을 몇 번 느리게 깜박이던 유우마는 이내 몸을 돌려 벡터의 품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그 움직임에 줄곧 감고 있던 눈을 기어코 뜨고 만 벡터였으나, 곧 제 몸에 둘러오는 그의 팔을 느끼고 한숨과도 같이 길게 숨을 그렸다. 제 목덜미 부근에 얼굴을 파묻고 새근새근 뱉는 숨이 간질거림에도 불구하고 벡터는 더할나위없이 편안한 얼굴로 유우마의 이마에 입맞춤을 남기고서 그를 안은 팔에 힘을 주고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이 순간이, 둘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안온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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